2024.04.18 (목)
서산시 인지면 성리 비룡산에는 큰 바위 옆으로 벼랑 끝에 자리 잡은 작지만 아름다운 절 '죽사(竹寺)'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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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사라는 이름은 오랜 옛날 이곳에는 대나무와 바위가 있었는데 이들은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뽐내곤 했다. 하루는 둘이 내기를 해 50장 정도 높이를 먼저 올라서는 쪽이 이기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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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나무는 몸이 가늘어 위로 쑥쑥 올라가고 있지만 바위는 옆으로 퍼지면서 커져 오히려 대나무보다 더욱 높이 솟아 곧 이기게 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때 이 산에 살고 있던 용이 이 광경을 지켜보다 바위가 점점 커지면서 자기가 지내는 곳이 비좁아져 불편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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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용은 하늘로 승천하면서 바위에 대고 벼락을 치며 불을 뿜었다. 결국 바위는 부서졌고, 대나무가 어부지리를 얻어 내기에 이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일로 인해 사람들은 절 이름을 죽사(竹寺)라 부르고 산 이름도 비룡산(飛龍山)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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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통전 |
백제 의자왕때 도감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사찰인 죽사는 작지만 기운이 맑고 자연경관도 아주 뛰어나 예전부터 큰 스님들이 공부 후 도림 하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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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죽사 주변으로 예쁜 꽃들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주 법당인 원통전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넓은 평야지대가 한 눈에 들어와 보는 이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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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죽사에는 스님 두 분과 공양 보살님 한분이 작은 암자에 머물며 부처님을 모시고 공부하며 수양을 쌓고 또한 이곳을 찾은 불자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속에서 함께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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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석가탄신일(5월 28일)에도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신도들과 비빔밥도 함께 나누며 어르신들을 위한 다과회를 열고, 저녁 7시에는 점등식을 갖고 부처님의 자비에 광명의 등불을 밝히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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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산 죽사에서 만난 스님에게 절이 너무 좁아 불자들이 많이 오지 못하겠다고 말하자 스님은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인간이 자유를 누리면 안 된다."며 "이곳이 관광지화 돼 신도들이 많이 찾아 도량의 기운을 더럽히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며 부처임의 뜻을 알고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울러져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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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신각 |
이곳을 찾는 불자들의 발길은 많지 않지만 신심으로 기도드리는 분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서산시 인지면 성리 비룡산 죽사. 도심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마음의 쉼터로 괜찮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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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석가탄신일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는 비룡산 죽사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비빔밥 한 그릇 나누며 부처님의 탄생을 봉축하고 공덕을 기리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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