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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black' size='4'>【기고문】재능기부로 만들어낸 열 번째, 문인화전시회 감상기</font><font color='666666' size=3></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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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고문】재능기부로 만들어낸 열 번째, 문인화전시회 감상기

지난 28일의 하늘, 몽실몽실한 구름 가족이 여행 중이었다. 그 시각! 서산시문화회관 ⅰ·ⅱ전시실에서는 8월 27일(월)부터 30일(목)까지 제10회 서산시 문인화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사무국장 김일형

 

지난 28일의 하늘, 몽실몽실한 구름 가족이 여행 중이었다. 그 시각! 서산시문화회관 ·전시실에서는 827()부터 30()까지 10회 서산시 문인화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방문 동기는 온석동 저수지에서 아침 운동을 함께하는 분이 짧은 경력에도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부터였다. 그러잖아도 평소 그림을 좋아했던 터에 잘 되었다 싶어 전시 날을 기억 속에 깊게 새겨 두었다. 전시 날짜가 다가오면서 호기심은 바닥 드러난 온석동 저수지에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드디어 비가 왔다. 궁금증은 지난밤 내린 단비로 물고기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그들의 마음을 엿보고 싶은 것과 흡사했다. 그런 동기가 더욱 강력한 호기심 덩어리로 커지며 발걸음을 작품 전시장으로 재촉했다. 입구에 도착했다. 작품 출품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보낸 화분 속 생화들이 활짝 핀 미소로 반기고 있었다. 시선이 전시장 안에 꽂혔다. 한눈에 들어온 작품들의 전체적인 첫 느낌은 따뜻하고 온화했다. 브라운 갈색 계열의 액자에 담긴 국화, 세월의 흔적이 녹아든 가지에 정열적으로 피어난 매화꽃, 고운 자태를 드러낸 목단, 대작인 병풍에서 깔끔한 목련까지 하나같이 각각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품격이 흘러나왔다.

 

본격적인 작품감상에 앞서 서산문인화협회 회장(이옥연)님의 안내를 받았다. 작품 전시에 참여한 회원들은 대부분 순수하게 취미로 시작했단다. 경력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0여 년으로 작가의 반열에 오른 사람도 있었다. 작품에 출품한 사람들의 중심에는 이수옥(71) 문인화 작가의 지도가 있었다. 이수옥 작가는 30여 년 전에 문인화의 매력에 빠져 취미로 시작한 것이 오늘날 전문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했다. 13여 년 전부터 서산과 대산, 태안의 복지관에서 지도해오다가 2016년부터 서산복지관 지도를 중단하고 서산시민들에게 재능을 기부해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20여 명 정도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60여 명으로 늘어나 대가족이 되었다고 했다.

 

▲ 서산문인화협회_

 

이수옥 작가의 안내를 받으며 작품감상에 들어갔다. 실력을 떠나 창작으로 태어난 모든 작품이 하나같이 잔잔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전시장을 단아한 느낌으로 향기를 흩뿌린 것은 가을 문턱에서 사군자 중 들국화였다. 부드러운 묵의 농담으로 줄기와 꽃의 테두리 선과 형태를 잡고 그 안에 갈잎 물들어가는 은은한 황갈색과 따뜻한 노란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국화꽃은 서리 머금은 진한 향기를 내뿜는 듯 보였다. 이제 1년을 넘긴 새내기 회원(한뫼 한승혜)의 작품이었다. 작품 속에는 리 머금은 국화 향기 더 하다.’라고 힘있게 써 내려간 자신만의 육필에서 가을 국화 향기가 진하게 흘러나오는 듯했다. 작품감상은 계속되었다. 붉은 목련꽃 한 송이가 막 터지며, 활들 짝 햇살을 맞이하는 신비로운 시간에 아름다운 참새 한 쌍이 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무줄기, 꽃잎, 새의 깃털 등 선과 끝마무리가 깔끔한 작품으로 회장(글 고운 이옥연)의 작품이었다. 전시실의 칸막이를 지나 전시실로 접어들었다. 눈동자는 여전히 신비로운 작품들의 등장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들 중 푸른 목단이 시선을 잡았다.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하늘빛과 바다색을 닮아 난 푸른 목단이었다. 솔샘 현영주 작가의 작품이었다. ‘꿈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중국 황실의 도자기에 푸른 목단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꿈에서 만난 영감이 새로운 시도의 계기가 되었으니 나름 예사롭지 않은 의미가 담겨 있게 된 것이다. 푸른 목단 잎사귀 하나하나에는 나뭇잎 줄기가 아침 햇살에 비추는 듯 속살이 절묘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작품 상단에는 봄과 같은 부귀” ’라는 문구가 깊게 새겨져 있었다.

 

▲ 솔샘 현영주작가의 _늘 봄_

 

작품감상은 계속되었다. 예랑 강덕례의 어락도. 행복한 눈빛, 쩍 벌어져 다물 줄 모르는 잎, 지느러미 끝까지 살아서 전율하는 기쁨으로 넘쳐 흐르고 있다. 두 마리의 물고기는 물살을 한 바퀴 휘감아 돌아 둥근 원을 만들며 하나가 된 魚樂圖가 되었다, 은샘 권은경의 기다림은 단아함이 녹아들어 있으며, 한 송이 붉은 꽃봉오리가 시선을 잡는다. 장송과 학이 잘 어울리는 들샘 김연호의 보금자리, 화려한 목단의 은빛 김영식의 부귀, 솔바람 속 밤의 제왕 올빼미를 담아낸 혜안 김옥자의 비상, 한빛 김정한의 단아한 아침이슬, 섬돌 서만동의 바닷가 한가로운 오후, 심우 류란의 연꽃의 맑은 향기, 매산 명순옥의 대작 5폭의 병풍, 한지 위에 수묵담채로 표현했다. 1 병풍에는 고목의 매화나무, 붉은 꽃 속에 참새 한 쌍 즐겨 놀고 있다. 상단에 꽃이 피고 새잎 나는 날 마음아 너도 거기서 꽃피우고 새잎 내면서 놀고 있거라.’라고 시어가 새겨져 있다. 대나무를 담아낸 꽃잎 목경선의 맑은 바람, 장미를 담아낸 은강 박담순의 꽃의 여왕, 한뫼 박명숙 능소화, 글빛 백금석 다복, 아름 엄기선의 손님. ‘매와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로 한지 위에 수묵 담채로 검붉은 매화꽃이 백자로 만들어진 단아한 찻상과 하나가 되어 있다. 예샘 윤미숙의 정열. 한지 위에 수묵담채로 활짝 핀 흑장미, 독특하고 꿈 많은 흑장미 봉우리가 동쪽을 향하고 있다. 색감이 분명한 것이 가히 인상적이고 정열적이다. 한석 윤재중 야죽. 밝은 달빛이 대숲을 헤쳐내고 가슴으로 뛰어든다. 서해 이경애의 천년의 수, 한길 이정자의 장미 옆에서 꽃은 가시가 보이는 장미가 틀림없으나 내면은 그윽한 가을 국화였다. 새벽에 활짝 핀 붉은 목단을 담아낸 갈샘 임순옥의 풍요, 임선비 결실. 속살 비추는 보랏빛 포도송이가 섬세하고 수채화처럼 예쁘다. 다빈 장경순의 연꽃의 향기, 한지 위 수묵담채로 먹의 단색으로 은은하게 표현했다. 청아 장사만의 가리개. ‘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절묘한 아름다움과 섬세한 명암이 돋보인다. 서화 장인옥의 국화 옆에서, 암수 한 쌍의 닭과 들국화 붉은 열매의 나뭇가지가 어우러진 모습이 다복하고 풍성하다. 파초 아래 보랏빛 국화가 인상적인 心泉 정민숙의 가을 향기, 사색의 길로 이끈다. 꽃들 정선희의 여유, 화려한 슬아 조영란의 사랑, ‘그대는 나의 행복이라 새겨 넣은 하람 지경숙의 봄소식, 세상이 파랗다. 그 속에서 투박한 가지 위에서 힘차게 피어오르는 하얀 목련꽃이 인상적이다. 봄볕 한영옥의 꽃을 품은 달에는 꽃 아래 술을 들어 붉은빛을 삼키고 달 아래 차를 끓여 하얀 달빛 마시네달과 꽃잎이 닮아있었다. 예운 홍경자의 어울림은 묵의 농담이 산뜻하게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수묵 담채화로 표현한 금정 이수옥의 내 고향은 북쪽이 기암괴석의 병풍으로 감싸 안고 있다. 양지바른 집 앞의 들에는 봄이 오고, 외부로 힘있게 뻗어 나가는 두 갈래 길이 인상적이다.

 

▲ 한뫼 한승혜작가의 _국화 밭에서_

 

 

▲  회장 글고은 이옥연작가의 _행복과 사랑_

 

 

▲  지도 강사 금정 이수옥작가의 _내 고향_

 

문인화를 처음 접했지만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감상하던 중간에는 어렸을 적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버지는 커다란 방패연에 독수리 얼굴을 그려주시곤 했다. 그림은 늘 반가운 대상이다. 그림도 좋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좋다. 전시 기간이 짧다는 아쉬움을 느낀다. 더욱더 많은 시민이 감상하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사람,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 모두 아름다운 동행이다.

 

▲  축사를 요청받은 한서대학교 함기선 총장님

 

 

▲ 다과상을 마주하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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