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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오후 2:10:42 입력 뉴스 > 시사&칼럼

[신기원 목요칼럼] 방생



      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방생이란 다른 사람 혹은 본인이 잡은 물고기··짐승 따위의 생명이 있는 것들을 산이나 못(저수지)에 놓아 살려 주는 일로 살생의 반대말이다. 방생은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듯 다른 생물의 목숨도 다 같이 소중하기 때문에 생명을 구제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명존중사상의 실천이자 생명의 존엄성을 깨우쳐 주기 위한 가르침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모든 종교에서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념이다. 하지만 방생행사를 대부분 절에서 주관하는 것은 불교의 경우 방생식을 부처님이 강조한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살생을 금하는 것이 소극적인 선행이라면 방생을 실천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고 쌓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방생은 적극적으로 권장되고 능동적으로 실천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행사위주의 방생 말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생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는 병든 사람을 치료해 주는 것, 고아와 무의탁 노인을 보살피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는 일,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해진 자연을 되살리는 행위 등도 넓은 의미의 방생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방생의 본질은 이타주의에 있기 때문이다. 즉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입장으로 행동의 목적을 다른 사람의 행복에 두는 것은 방생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타주의적 삶을 산 대표적인 인물로는 철학자이자 음악가였으며 의사였던 슈바이처를 들 수 있다. 그는 일찍이 아프리카로 건너가 원주민을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벌여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아프리카 밀림의 성자로 불렸다. 슈바이처는 청년시절 서른 살까지만 나를 위해 학문과 음악을 하고 그 이후에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자.”라는 결심을 하고 철학박사학위와 신학박사학위를 차례로 받은 후 인류를 위해 봉사를 하려면 우선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다시 의학공부를 시작했다. 그의 뜻에 감동하여 헬레네라는 아가씨도 슈바이처를 돕기 위해 간호사 공부를 하였다. 의학박사학위를 받은 슈바이처는 헬레네와 결혼한 뒤 1913년에 아프리카 가봉으로 가서 원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였다. 그렇게 10, 20년이 지나자 슈바이처의 노력은 세상에 알려졌고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또 함께 봉사를 하려고 찾아오는 사람도 생겼다.

 

슈바이처가 의술을 통해서 사람을 살렸듯 우리는 방생을 통해서 동물을 살리고 그런 행위를 통해 자연을 살려야 한다. 자연은 동물만 사는 곳이 아니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이자 교육론자였던 루소의 언명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것은 필연이자 운명이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고 높은 권력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어도 생명을 잃는 순간 이 모든 것을 지구상에 내려놓아야 한다. 육체를 이 세상에 버리고 영혼은 바람처럼 정처 없이 저세상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자연과 환경,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을 중시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자연을 살리는 활동은 나를 살리는 활동이고 가족을 살리는 활동이며 이웃과 사회 그리고 지구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방생의 올바른 의미는 생명구제와 자연생태계보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소유욕이나 집착 그리고 근심과 걱정을 방생하고 마음의 평정과 가족의 행복 그리고 사회의 안녕을 소망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거창한 구호와 요란한 활동 속에서 이루어지기 보다는 방생에 대한 각별한 인식과 꾸준한 실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방생에 대한 교육과 실천적 노력이 병행된다면 보다 빠르게 문화국가로 갈 수 있을거라 기대해 본다.

 

 

서산인터넷 뉴스(ssi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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