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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 칼럼] 어버이날입니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이 행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사입력 2024.05.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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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어버이날입니다 돌아가신 울 엄마가 무척 그립습니다 홀로 사시는 88세 아버지 늘 건강하십시오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역경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다 나는 역경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좋아 한다 아니 존경한다 나늬 아버지는 위암 재발해서 수술을 3번이나 받으셨는데 좌절 없이 유트버까지 참여 하시는 열정은 참 대단 하시다 작년에 뇌종양 87세에 수술 후에도 삶을 포기 안하시고 좋아져서 올해 농사를 지을 준비 하신다 아버지 건강하시고 오래 사십시요 사랑합니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이 행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나의 아버지의 뇌종양 판정 받고 참 당황 스러웠다 가족들도 의견이 나뉜다 고령이니 뇌에 칼 대지 말고 그냥 모시자 혹 더 나빠지면 어쩌냐 심지어는 담당했던 의사도 87세인데 뭐 해보자는 의사가 이상 한거라고 그냥 편하게 잘 모시라고도 한다 그래도 뭔가 해 봐야 하지 않냐큰 병원에 진료는 받아 보고 결정 하자고 했다 서울에 빅 병원 진료 받을 려고 하니 무척 기다려야 한다 다행이 천사 같은 페친의 도움으로 빠르게 서울대 병원 진료를 예약 하였다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부터였다 의사인 나도 뇌종양 보호자 경험이 없어 도대체 뇌종양 컨트롤 타워를 어디서 하나 모르겠다 신경외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건지 종양 내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종양 내과 진료 받으면 알아서 다 매칭 해 주겠지 생각 하고 종양 내과 예약 하고 서울대 암썬터에 방문 했다 예진 상담실에서 간호사 상담부터 막힌다 예약한 교수는 종양이 조직 검사 끊나고 난 후에 나 진료가 가능하다고 진료도 안된다고 한다 예약 했으니 진료 라도 받게 해 달라고 반신 마비라 거동이 불편하여 이동도 어려운데 충남 서산에서 왔다고 사정 해도 제주도에서 왔어도 안된다고 거절한다 그럼 그 다음 날이라도 받게 해 달라고 교수님도 좋고 펠로우도 좋고 누구라도 좋으니 진료 좀 받게 해 달라고 사정 하니 불쌍해 보였는지 그 다음날 아침 시간에 진료 예약을 해 주었다

     

    다음날 진료는 신경 외과 심층 진료 였다 수술 하다가 내려 와서 진료를 한다 그 교수는 환자를 진료 하는 게 아니고 종양을 진료 하는 거 였다 환자에게는 수술하고 방사선 치료 와 항암 치료 받으면 됩니다 희망을 이야기 하고 환자는 나가라고 하고 보호자에게는 모든 리스크를 이야기한다 고령이고 뇌수술 어렵고 수술 중 사망 가능하다 다 이해 한다 그래도 가능하면 환자도 같이 들어야 환자가 결정 하지 환자는 치료 받으면 좋아진다 희망을 이야기 하고 수술 받고 싶게 하고 가족에게는 수술이나 고령 리스크로 절망을 이야기 한다 그럼 어떻게 결정 하냐암환자 수술하고 방사선 치료 와 항암 치료 받는 거와 뇌 수술의 부작용은 의사 아니여도 다 안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다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걸 들을려고 진료 받는 게 아니다

     

    환자와 가족이 알고 싶은 것은 일빈적인 뇌종양이 아니고 87세 노인의 내 아버지의 뇌종양이다 고령인데도 종양이 수술 이 가능 하냐 종양이 수술 하기 쉬운 부분이냐어려우면 어떤 다른 방법이 있는냐고령인데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냐이 부분이 알고 싶은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의사 나름이겠지만 빅 5병원이 환자가 몰려서 일에 치여 그럴 수도 있지만 절박해서 방문 하는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명성보다 미흡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담당 교수가 수술 안하면 3개월 살고 수술 하면 6개월 산다고 한다 진료를 받고 나서 정리가 되는 게 아니고 더 혼동이 생긴다 가족들 의견은 더 분열 된다 그래서 고령 수술 어려우면 내 수련때는 없었던 감마나이프 수술이라도 한번 시도 해 보자고 의견 모아 빅 5병원 다른 곳에 한번 더 진료 받아 보자 제안 하지만 그게 빠른 시간에 가능한 것도 아니다 모교 서울 순천향 대학병원에 진료 협력썬터에 문의 해보니 순천향대학병원은 빅 5가 아니여서 그런지 빠른 시간에 예약이 가능했다 아버지에게 부탁을 했다 병원 진료 가실 때 다 죽 울 것 같은 87세 노인 모습으로 가지 마시고 내가 신경 외과 의사라도 내일 모래 죽 게 생긴 모습으로 병원 오면 수술 안할 거다 뇌 수술이 얼마 나 어렵고 위험한데 차려 입고 가서 교수가 수술 만 잘하면 더 살 수도 있겠구만 생각이 들어 야 수술 할 거다 말씀 드렸다

     

    아버지는 살만큼 살았으니 학생 실습도 좋고 수련의 실습도 좋으니 수술 하다 죽더라도 원망 않을 테니 수술 해 달라고 담당 교수에게 이야기 하신다 담당 교수는 최선을 다할 거라고 약속 했다 그 말을 참 좋아 하신다 그래서 수술 하려고 순천향대학병원 신경 외과에 입원 수술 하였다 결과가 좋았다 이제 좋아 져서 화장실만 자신의 힘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희망 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농사를 지을 준비를 하고 계시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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