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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lor='blue' size='4'>[칼럼] 새 술은 새 부대에</font><font …

자고 나니 세상이 바뀌었다. 그 많던 싱아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한반도에 몰아친 광풍이 대구와 경북 그리고 제주도를 제외하고 모든 곳을 파랗게 물들였다.



기사입력 2018.06.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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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원 교수(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자고 나니 세상이 바뀌었다. 그 많던 싱아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한반도에 몰아친 광풍이 대구와 경북 그리고 제주도를 제외하고 모든 곳을 파랗게 물들였다.

     

    정치지형의 변화는 예정 된 것이었다. 야권은 사분오열되어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고 선거 전날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려 결과는 뻔하다는 말이 회자되었다. 거기에다 홍대표의 막무가내식 언행은 자당 내에서도 기피되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문재인정부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뛰어 넘어 자유한국당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속내를 좀처럼 알기 힘들다는 충청권에도 영향을 미쳤고 특히 서산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서산시장 최초로 삼선을 노리던 이완섭후보가 낙마하고 재선 도의원 출신인 맹정호후보가 당선되었다.

     

    시의회의 경우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 7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하였지만 전체 13명의 의원 중 2/38명이 초선의원이다. 초선의원의 경우 참신하기는 하지만 의원으로서 제 구실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방의원의 중요한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주민의견 반영이다. 행정사무 감사 및 조사, 예산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 그리고 조례 제·개정은 지방의원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지방의원들이 많았다.

     

    앞으로 정당별 및 의회 차원에서 연수를 통해 의원들의 제반 역량을 함양시키겠지만 의원 본인이 서산시의 현안 및 행정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지 않으면 목에 힘이나 주는 의원으로 전락할 것이다.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특정이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폐쇄적이고 경직된 자세로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했던 정당과 정파는 민심의 파도 속에 휩쓸려갔다. 특권과 특혜, 반칙과 자기과시, 차별과 갑질이라는 적폐로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이겨낼 수 없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기대된다. 당선자들이 긴 호흡을 하며 성찰해봐야 할 대목이다. 이들 역시 상식과 원칙 준수, 의무이행, 타협과 양보, 절제와 자기희생이라는 민심의 물결에 몸을 맡기지 못하면 내일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서산시는 대부분 지방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한 지역의 경제라는 것이 시장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경제 및 국내경제라는 환경적 요소도 있고 지역특성이라는 지역적 요소도 있다.

     

    따라서 집권여당의 시장으로서 중앙정부 및 중앙당에 협조를 구하고 지역구 국회의원과도 협력하여 경제 살리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미세먼지와 산폐장 처리문제를 비롯한 환경문제와 터미널 이전을 둘러싼 주민갈등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것 역시 만만치 않은 문제이다. 그동안 맹당선자는 학생운동가 및 시민운동가를 거쳐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그런데 시장은 정치인이자 행정가이다. 따라서 시장으로서 이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서산은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경제 및 관광에 유리한 면이 있었다. 향후 대 중국과의 교역과 관광을 위해 대산항과 해미공군기지를 활용한 개발전략을 짜야할 것이다. 또한 서산은 고령사회로 가는 길목에 있지만 도내에서 출생인구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따라서 젊은 세대들의 욕구인 교육, 문화, 보건, 복지와 관련된 제반시책들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서산을 지속발전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어야 기업도 유치되고 인구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높아진 주민의식수준에 맞춰 질 좋은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무원들의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 주어진 일 또는 맡긴 일만 하는 공무원으로는 살기 좋은 서산을 만들기 어렵다. 능력에 따른 평가시스템 구축과 보상제도의 운영은 공무원들의 자발성과 사기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시장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자세로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소통하고 격려해주는 역할도 충실히 하여야 한다. 공무원들이 일할 맛 나는 직장은 결국 시민들이 살맛나는 서산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역사는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실천에 옮길 때 써질 수 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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