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서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산 대산읍 망일산 기슭에 자리잡은 사찰이 하나 있다. 이름은 망일사(望日寺)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서산 관내 사찰 탐방 두 번째 절로 방문했다.
망일사가 위치해 있는 망일산은 대산읍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때이른 한여름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5월 망일사에 오르는 길은 깊은 숲속 산책에 나온 듯 상쾌함이 먼저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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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심문 |
망일사에 오르는 초입 산문에는 洗心門(세심문)이라 쓰여 있다. 마음을 씻고 지나는 문이라는 뜻 같은데(?) 이곳을 지나며 속세의 묻은 때가 지워지고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 들어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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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일사 |
망일사(望日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1017년(고려 현종 8년) 지선(知禪)선사가 수도하기 위해 인법당으로 창건하였고, 창건 후 임진왜란 전까지 다섯 차례 중수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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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일사 대웅전 |
망일사 건물로는 대웅전, 산신각, 범종각, 세심문, 망로정이 있다. 대웅전내에는 주불로 아미타여래불, 협시불로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봉안했다.
▲ 범종각
또한 범종각(梵鐘閣)은 1989년 신도들의 중창불사로 2년여에 걸쳐 1991년에 대웅전, 산신각과 함께 건립되었다고 한다.
▲ 망일사 주지 삼오 합장 스님
망일사 주지 삼오 스님 망일사의 첫 번째 자랑으로 멀리서 망일산을 바라봤을 때 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어 자연그대로의 사계절을 다 담고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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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진달래, 벚꽃이 활짝 피고 고사리 같은 산나물도 많이 자라며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망일사 주위로 울타리를 쳐 푸르름을 더해 주고, 가을에는 느티나무의 단풍이 붉게 물들어 망일사와 함께 하나의 작품을 연출하고, 겨울에는 낙엽이 지며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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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오 스님은 세상살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며 “자신의 마음을 놓치고 잃어버리면 좋은 일을 해도 소용이 없다. 마음을 챙기고 다잡아야 행복을 얻을 수 있고 종교를 떠나 바라는 소망이 이루어진다.”며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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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망일사에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요식과 서산지역에서는 유일한 제등행렬을 실시한다. 제등행렬은 28일(월) 저녁7시에 대산읍내를 중심으로 펼쳐져 부처님의 광명이 이 세상 널리 비추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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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석가탄신일을 맞아 망일사에 들러 삶의 무게와 허상을 잠시 부처님 전에 맞기고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며 제등행렬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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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처럼 밝은 세상, 연꽃처럼 맑은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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