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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칼럼]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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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기원 칼럼]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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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대학진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부모가 바라는 진로와 자녀가 원하는 진로가 다를 경우 집안이 시끄럽다는 것이다. 그것은 대체로 부모의 기대치가 높을 경우에 발생한다. 부모는 인서울을 주장하고 4년제를 고집하며 이런저런 학과(전공)를 가야 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의 적성이나 성향 또는 관심분야와는 상관없이 부모 본인의 체면만을 생각하는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과연 부모는 자식을 언제까지 품에 끼고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자식의 삶을 대신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기성세대는 은연중에 부모와 자식은 한 몸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 군사부일체와 부부일심동체라는 말은 있어도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라는 말을 없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런 착각을 하며 산다. 더구나 가부장적인 관습이 남아있는 집안에서 부모들은 자식은 내가 낳았기 때문에 또 나의 분신이니까 내 생각과 자식들의 생각이 같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들도 심지어는 동일한 시기에 태어난 쌍둥이마저도 생각과 행동은 다를 수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은 개별화된 존재요 독특한 존재이다.  

 

 자녀들의 진로와 관련하여 진심으로 고려할 부분은 자녀들의 생각이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성적에 자신이 없는 자녀들일수록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그러니 부모는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잔소리도 많아진다. 그럴수록 자식들은 상대적으로 침묵의 늪에 빠져든다. 이렇게 되면 대화를 하기도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된다. 자포자기도 이런 상황에서 발생된다. 이런 경우 올바른 선택이 나올 수 없다. 점수에 맞춘 대학과 학과에서 본인의 개성과 잠재력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

 

 진학과 관련하여 본인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면 최상이다. 그 밖의 선택은 생각해 볼 일이다. 어떤 의미를 두고 선택한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원하는 목표 즉 나는 무엇이 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서있다면 어느 대학에 진학해도 상관이 없다. 학교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충분히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요즘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는 공무원의 경우 어느 대학을 나오든 상관이 없다. 공개경쟁시험을 봐서 합격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학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나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다르다. 그럴 경우에는 대학이 아니라 학과를 보고 진학해야 한다.

 

 개인의 진로선택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의 성찰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본인의 관심과 특기 그리고 적성과 견뎌낼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경제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연봉도 따져봐야 하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 주변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 지와 사회공헌도 등도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자신의 소질을 개발해서 생존해 나가는 것이지만 이웃과의 관계도 원만해야 지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수능을 백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고3부모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부모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합격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면 집안이 우울해지기 때문이다. 마음은 벌써 성당이나 절에 가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있다. 쉽게 풀리지 않는 자식의 앞길이 부모의 앞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할 것이 있다. 부모와 자식이 한 마음을 가지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한 몸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자식도 자신이 원하는 길을 정해서 그 길을 가야 한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본인이 정해야 한다. 그래야 그 길에서 후회가 없다. 인생은 그렇게 길을 가며 무언가에 부딪치고 깨지고 다시 일어서며 걷는 것이다. 다만 부모는 용기를 잃지 말기를 바라며 속 깊은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인생의 주인공은 언제나 자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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