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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목요칼럼] 諫臣과 奸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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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기원 목요칼럼] 諫臣과 奸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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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역사적으로 볼 때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최고지도자의 역량과 신하들의 협력관계에 달려있다. 조선시대의 개국과 멸망을 봐도 그렇다. 혼란의 정국이었던 고려말 이성계는 원나라세력이 약화되고 새롭게 명나라가 부상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위화도회군을 감행하여 정권을 장악한 후 조선이라는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였다. 이때 이성계에게는 유능한 신하이자 파트너였던 정도전이 있었다. 이에 반해 제27대 순종은 고종과 명성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적정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인 고종이 일본에 의해 강제퇴위당하면서 억지로 왕위에 올라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채 3년만에 조선의 마지막 군주가 되었다. 이때 순종 주변에는 협력관계를 이룰만한 신하가 없었다.

 

한편 조선시대 최고 성군으로 평가되는 4대 세종은 셋째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형들의 자발적 양보로 왕위에 오른 유일한 왕이다. 세종시대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와 국방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업적이 쌓여 민족문화가 융성하고 왕조의 기틀이 마련된 것은 세종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주변에 그와 뜻을 같이하고 자발적으로 따랐던 유능하고 충직한 신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망나니 왕으로 회자되는 10대 연산군은 어머니 폐비윤씨의 죽음을 알고 복수의 칼날을 휘둘러서 조선왕조 최초로 신하들에 의해서 왕위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폭군의 길을 걸을 때 연산군 주변에는 대를 이어가며 그의 비위를 맞추고 사리사욕을 채운 간신 임사홍과 임숭재 부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국의 미녀들을 갖다바치기 위해 성심성의를 다했던 그들 부자에 대해 연산군조차도 “작은 소인 숭재, 큰 소인 사홍이여! 만고에 으뜸가는 간흉이구나”라고 했다니 아니러니하다.

 

이런 사실을 보면 성군에게는 충신이 모여들고 폭군에게는 간신들이 모여든다고 할 수 있다. 성군은 안목이 있기 때문에 충신과 간신을 구별해서 적임자에게 소임을 맡기지만 폭군은 분별력이 부족하여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간신의 재주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신에는 두 종류가 있다. 먼저 諫臣으로는 정치전반에 대한 언론기능 및 국왕에 대한 간쟁을 담당하거나 국왕의 정치에 대한 자문을 하는 언론 삼사 즉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의 관리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諫臣으로 왕의 부정적 행태에 대해 비판기능을 담당함으로써 국정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폭군은 대체로 이들의 충언을 언짢아하여 무시하거나 배척하고 심지어는 불충한 자라고 벌을 내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폭군주변에는 간사한 신하들만 득세하게 된다. 아무래도 奸臣들의 말이 듣기도 편하고 실행에 옮기면 몸과 마음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諫臣이 되는 것보다는 奸臣이 되는 것이 더 어려울수 있다는 역설적인 생각도 들었다. 諫臣의 경우 직책상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려면 어쩔 수 없이 왕에게 쓴소리를 하여야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직장생활을 유지하려면 어쩔수 없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奸臣의 경우 왕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간이나 쓸개도 빼놓아야 하고 손과 발이 다 닳도록 수고를 해야 한다. 이러한 일은 배알이 꼴리고 역겨운 것으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쪽 방면으로 재주가 있고 취향도 맞아야 한다.

 

한편 諫臣이든 奸臣이든 그것이 빛을 발하려면 가치관과 부합하여야 한다. 권력과 돈 그리고 명예가 최고라고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것을 유일한 가치라고 결정하고 추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이고 욕망에 따라 행동하기는 하지만 이념이나 성향에 따라 개별적인 특성도 있다. 이런 점에서 ‘태어난 대로 살고 생긴대로 산다’는 말은 일정부분 맞는 말이다.

   

주변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따라서 조직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는 요즈음 어떤 처신을 하면서 사는 것이 유리한 삶일까. 또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한번뿐인 인생살이를 하면서 어떤 선택과 도전으로 나의 삶을 엮어갈지 성찰하고 행동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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